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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. 10. 29. 14:33
반해버린 책 세 권.

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/ 아고타 크리스토프 / 까치

<비밀노트>, <타인의 증거>, <50년간의 고독> 세 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.. 정말 맙소사!
철자가 같고 순서만 다른 이름을 가진 쌍둥이 LUCAS와 CLAUS의 이야기.
두번째, 세번째 권으로 넘어가면서 다소 헷갈리기도 하지만.. 뭐 그게 그닥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.

잔인하고 불편하기도 하지만, 첫 권을 잡으면 마지막 권까지 놓을 수가 없더라.

책 속의 쌍둥이들은 어릴 때, 계속 "훈련"을 통해서 시련조차 이겨내는 법을 터득하는데, 예를 들면 그런 식.
매를 맞게 되면 그 아픔을 이기기 위해 서로를 때려가면서 매를 맞아도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훈련을 한다.

책을 읽고 나서, 어떤 일이 벌어질 때마다 나도 "훈련"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자꾸하게 된다.



그들은 한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/ 정혜윤 / 푸른숲

작가가 진중권, 정이현, 공지영, 김탁환, 임순례, 은희경, 이진경, 변영주, 신경숙, 문소리, 박노자를 만나 그들과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누고 그 책에 대한 본인의 이야기를 엮은 그런 책이다.

남다른 자들이라 그럴까.. 작가가 워낙 책을 사랑하고 다독을 해서 그럴까.. 언급된 책 하나하나, 인용된 문구 하나하나, 그에 따르는 이야기 하나하나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가 않다.
책 속의 문자들을 손으로 줄줄 닿아 느껴야 할 것만 같은 책.

이 책을 보고 원래 저자를 유명하게 만들었다는 <침대와 책>이라는 책도 보았는데, 이 책을 먼저 보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. <침대와 책>도 좋긴 한데, '상대'가 없다는 차이를 빼고는 내용을 풀어가는 형식이 유사한지라 아마 먼저 봤다면 이 책을 그렇게 코 박고 신나하며 보지는 않았을 것 같다.

꼭 한 군데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는데,, <달콤한 나의 도시>의 원작자 정이현의 이야기 중.
교보문고를 처음 가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단다
 '난 참 미미한 존재구나', '언젠가 내 책을 여기 못 꽂아 놓고 죽는다면 나는 아무 존재도 아니구나'
하핫.. 이 부분 읽다가 정말 묘한 질투감에 휩싸여 어찌나 불쾌하던지. ㅎㅎ 하여튼 난 것들이란!


김혜리 기자가 영화인들을 인터뷰한 <그녀에게 말하다 - 김혜리가 만난 사람>,
사회명사나 가족들을 둘씩 묶어 주제를 주고 대화를 나누게 한 <춘아 춘아 옥단춘아, 네 아버지 어디갔니?>
더불어 함께 보면 그 재미가 더 쏠쏠.
춘아 춘아~는 아쉽게 현재 절판. 작년까지만 해도 팔았었는데.. 서너번 구입을 했는데 매번 누군가에게 줘 버린 책. 얼마 전에 다시 구매를 신청했으나, 파주 창고까지 다 뒤지고 나서 책이 더 이상 없음이 밝혀졌다. 아쉽다. 진작 사 놓을 걸. (혹시,, 이 책 있어서 나 줄 사람? ^^a) 그리고 보니 춘아 춘아~ 는 배우 윤희석님에게 추천받아 보았던 책이어서 그 의미가 더 특별했다.



비주, 숨겨진 우리술을 찾아서 / 허시명 / 웅진닷컴

추석 연휴 때 본 그 우리술 다큐를 보고 뒤져봤던 그 책. 결국엔 사고야 말았다. 다른 책들에 밀려 중간중간 보다 말다 하여 최근까지 보고 있는데... 아아~~ 이 책은 그 소재만으로도 그냥 최고다.

왜 진작 술 빚는 법을 배우지 않았을까 깊은 후회에, 정말 그 어떤 사명감까지!
그래서,,, 꼭 술 빚는 법을 배우리라 굳게 다짐했다. 사실은 10월 초 술 빚는 법을 배우러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.. 뭐.. 마음대로 한 번에 되지는 않았지만.. 언젠가 배우리라는 생각은 유효.

술 뿐 아니라, 여러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. 잘 간직해 두었다가 조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책.

아! 그 이야기를 빼 먹었군.
우리술 다큐를 봤을 때, "우리술은 곡식으로 빚지만, 잘 빚어진 술은 과일향이 납니다"라는 얘기를 듣고,  곡식으로 태어나도 과일향 나는 사람이 되어야지~ 절절하게 와 닿았었는데..
우리술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를 움찔하게 만들었다.
"술은 음식 중에서도 만드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음식인데, 사람들은 술을 단숨에 퍼 마시기만 한다"고.
움찔움찔..
그래서 이젠, 그냥 즐길 정도만 하려구요. 단숨에 퍼 마시지 않으려구요. 그래서 술자리의 끝을 정확히 기억해 낼 수 있으려구요. 예, 그러겠습니다.
2008. 10. 29. 14:07
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

씨네아트에서 라틴아메리카 특별전으로 상영을 했었는데, 그냥 못 보고 끝난 줄 알았다.
반응이 좋았는지 아직 하고 있는 걸 발견하고 큰 화면으로 보고 싶어 보러 갔는데..

이대 안에 있는 씨네아트 "모모하우스" - 아~ 대학 안에 상영관이라니! 역시 학교는 좋은데 다니고 볼 일이다. 한창 공사 중인 것만 봤는데, 저리 훈늉한 건물로 들어섰을 줄이야. 친구말로는 서강대에는 홈플러스가 들어간다고. 어허허 -

암튼! 60대가 되면 음악하면서 살거다. 그 전에 한 20년쯤 준비 좀 하고.


맘마 미아!

20년만에 다시 만난 사람과 새록새록 옛 정이 돋으며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?
이해할 수 없다.

그리고,, 영화 속 친구 셋. 엄마 친구도 그렇고 주인공 친구도 그렇고 너무 좋더라.
좋은 친구가 한 명의 나쁜 이성의 자리를 채워주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. ㅎㅎㅎ 암튼! 좋은 친구는 꼭 필요하다


눈에는 눈 이에는 이

뻔한 판에, 큰 감동 없는 스토리, 호흡도 연결도 불안한 연출..따로 국밥처럼 노는 배우들의 연기만 고만고만 볼만. 영화 속 그 대사가 이 영화에 딱이더라 "감성이 없어요, 감성이..."


나는, 인어공주

엉뚱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 알리샤는 아멜리에 삘이 좀 나기도 하고, 이건 영화야! 라고 친절하게 화면을 끊어주는 방식하며, 현실의 이야기가 이어질 때는 로모색감같은 화면 전체 색깔이 주는 안정감도 좋고. 발랄하고 신선하다에 한표.

영화 중반 알리샤의 엄마가 딱 봐도 맞지도 않을 것 같은 야시시한 속옷을 사 주고는 "크면 딱 맞게 될거다"라고 이야기 하는데.
그런거다. 사실은 인간은 커야 하는 것이다. 이런 세상에 어린이로 남아 있는 것은. 여러가지로 곤란..할 뿐이다.
그 남자.. 알리샤가 사랑한 그 남자. 그 남자도 아마 제때 커 줬더라면 그렇게 민폐 끼치고 살지는 않았을텐데..


푸른 이끼

이 영화 시선이 참 무섭다.
도시의 이방인에 대해,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끊임없이 그들이 나쁘고 응징받아야 한다고 계속 설득을 한다고나 할까. 영화 속 내내 등장하는 이방인은 하나같이 나쁜 짓거리만 한다.
그리고 결국 그들을 응징해 내지.

잘 생긴 남주(여문락)와 귀엽사리한 소녀(사설이)를 빼고는 하나도 맘에 들지 않았던 영화.


신기전

그렇다. 정재영이 아니었다면 극장까지 가서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.

영화 마지막 불꽃놀이 하며 정재영이 남긴 그 한 마디 "저건, 비매품이요~" 가 자꾸 기억나는 것은..
정재영만 좋았소이다.

2008. 10. 29. 13:37
영화가 끝나고,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고 난 후에도 극장안에 있던 십여명의 사람들은,, 약속이라도 한 듯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.
한 5분쯤 그렇게 멍..하니 앉아 있다가, 나도 모르게 한숨을 푹 쉬었는데 누군가도 동시에 한숨을 쉬고 있었다.
두리번 두리번,, 마치 서로 아는 사람인 것처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두리번 거리다 그렇게 각자의 걸음으로 총총히 극장을 나섰다.

무려 4년이나 기다려 온 영화인데, 막판까지 개봉날짜가 오락가락 하다가 겨우 개봉을 했는데.. 이게 막상 선뜻 보러 가 지지가 않았다. 약간의 귀차니즘과 그 보다 더한 일종의 두려움.
<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>을 봤을 때,, 그런 느낌이 들까봐 덜컥 겁이 났던게지. 그리고 역시나.


삼십대이며,
사랑 따위에 마음 저려본 적 있는 자들이라면 이 영화 보고 나오다 휘청할 수 있음을 귀뜸하는 바이다.




헤어지자고 말하는 남자에게 "그래, 그럼 오늘 헤어지고 내일 다시 만나자"라고 말하는 여자,
어느 날 다시 나타난 그 남자에게 "참 열심히 사랑을 했었던 것 같은데. .간절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"며 종지부를 찍은 여자 현정에게
-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. 참 열심히 쉬지 않고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별의별 것 다 하고 바보짓도 하고 병신짓도 하고 여러가지 했던 것 같은데. .간절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. 역시.. 결혼..이런 거,, 피해갈 수 있음 피해가는 것도 방법이야? 그치?


"내가 왜 싫어요?"라며 깜찍하게 다가오더니, "당신, 나 미워하잖아"라고 불쌍하게 자신을 인정해 버리는 남자 상훈에게
- 자연적인, 선천적인 매력(?)의 유효기간은 안타깝게도 2년을 넘을 수 없는 것 같더라.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하는게,, 그래서 어려운게 사랑..남녀관계인 것 같아. 회사에 쏟았던 애정 반만큼만 이라도 그녀에게 시간과 대화를 내어주지 그랬니. 바보같이. 세상의 모든 감정은 "꼭 말로"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더라. 당신, 너무 안타까워.


"우리 헤어지자..내가 없어지는 것 같아"라고 단호하게 말하더니 "사실.. 나 한번도 널 잊은 적 없어"라니.
"나 만큼 널 사랑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봤는데, 아니더라"라는 당연한 결론에 너무 큰 기대를 했던 남자 민석에게
- 인간은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게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닐까? 나보다 더 사랑한다는 말은 순전히 다 거짓말이다. 혹은 일시적 착각. 그런 측면에서 '나는 나를 가장 사랑하기 때문에' 다른 사람에게 상처줄까봐 어찌해 보지도 못하는 용기없는 자들이 알고 보면 세상에 흔하게 널렸던 것이었던게지.

나도 그러했고, 그들도 그러했듯이... 그 용기없음이 절절히 와 닿는게 슬플 따름이다.
7년을 사귀고도 그렇게 헤어져서 결국은 잊지 못하고 다시 그녀에게 돌아 온 당신. 결국 다시 사랑같은 거 할 수 있을까? 당신은 당신 자신을 사랑할 줄도 몰랐던거야. 자기부터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고.



<박하사탕> <오아시스> <바람난 가족> 이런 영화들에게 환호하게 만들었던 문소리는 최근 드라마나 영화에서, 그 화가 나는 순간에 보여지는 특유의 표정이 있는데 정말 거슬린다. 눈 부릅뜨고 오른쪽 윗입술이 심하게 올라가서 잇몸이 훤히 보이는 그 고정된 표정. 이상하게 그 표정을 자주 보게 되는데.. 싫다고 생각하니 배우자체까지 비호감으로 이어지는데.. .근데  아 그 좋은 문소리.. 이 영화에서 간만에 만나진다.
영화 내내 그녀에게서 내 주변인물들을 보았으니.. 어쩜 그리 자연스럽게 잘하시는지.. 언니는 역시, 배우다!


김태우.. 당신이 영화배우이고 당신만 할 수 있는 연기를 계속 볼 수 있는게 너무 좋아. 대스타가 되어 떼 돈 벌지 못한다 해도, 당신은 계속 배우로 남아 그 연기 계속 보여주라. 당신 참... 매력있어.


이선균. 후훗. 오랜만입니다...라고 인사하고 싶더군. 이 영화 속에는 내가 처음 배우 이선균을 보았을 때 풋풋했던 모습부터 그 후로 한 3~4년간,, 다이어트 열심히 하며 관리하던 깔쌈한 모습들이 다 담겨있더라. 영화 포스터에 그 사진은 보고 좀 느끼하고 연륜있어 보이는 얼굴에 살짝 실망했는데,, 영화 속 모습 참 좋더라. 그래,, 기회가 된다면 이런 연기를 자주해 달란 말이야. 강이관 감독님이 당신을 캐스팅한 이유가 '사이코 드라마'를 보고 반해서라는 이유만큼... 영화 속에서 이선균이라는 배우의 그 매력을 충분히 뽑아내 주신 듯.


그리고 이 영화 최고의 배역은 "엄마" 최형인. 특별 출연이시라는데.. 정말 핵심이시다.
영화를 풍성하고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 최고의 캐릭터. 연기를 하시는게 아니라, 그냥 그 엄마 자체이시더군요.


마지막으로 강이관 감독님.
기회가 된다면,,, 사과 속 등장하는 현정의 가족. 이 가족들의 이야기만으로 영화 한 편 만들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. 아니 꼭 그래 주셨으면 좋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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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6일에 개봉했는데, 2주 걸리고 대부분 극장에서 그새 내려진다.
이런 좋은 영화 많이들 봐야 하는데.
마음이 휘청해서 그렇지... 뭐 어떠냐 가을이고.. 마음껏 흔들려 보고 싶을 때 이 영화 보고 마음껏 가라앉아 보는 것도 좋으련만.
씨네큐브에서 31일까지 상영하니,, 꼭들 보시길.

<씨네큐브 상영 시간>
10월 29일 | 10:00 / 12:00 / 14:20 / 18:40
10월 30일 | 12:30 / 16:30 / 20:25
10월 31일 | 12:30 / 16:30 / 20:25
2008. 10. 17. 18:27


일도 많았고, 사건도 많았던... 지긋지긋하다 그럼서 맨날 욕하고 뭉쳐서 쏘주 먹고 씹어대고 그랬었는데,,
..그래도 참 즐거웠었다. 몇 권 갖고 있지 않은 KINO를 뒤적거리다 새록새록..

영화를 좋아해서 뒤적거리던 시절이나, 일로 뒤적거리던 시절이나 참 추억이 많은 사이트였는데..
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플 뿐이다. 어디 백업이라도 좀 해 두지 잔인한 것들 -_ㅜ;;
웹 사이트의 생명력과 책임 사이의 딜레마.


KINO가 폐간됐을 때, 류승완 감독은 직접 잡지를 발행하는 어느 감독 이야기를 하면서 KENO나 KIMO-정확치 않다- 로라도 꼭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,, nkino도 ekino나 n-kino로 라도 그 영화정보와 기사들만이라도 어떻게 좀 다시 볼 수 없............ 다는 걸 잘 알고 있다는게 더 슬프다.


아씨~! 요즘 왜 이렇게 맨날 슬픈 거 투성이야. 잇힝.
2008. 10. 15. 19:2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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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 취소됐을까?
누가 그랬을까?